티스토리 툴바





─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─

소녀킬러는 XX를 좋아해! (시드 노벨)
글 블루시드 그림 망가진 르망
장르 킬 스릴러 러브 코미디
420 page

실제 장르
러브 코미디

글 ★☆
그림 ★★★★





세계관

 꼭 설정만 그런 게 아니라 내용 전개, 캐릭터, 인물들의 대화 등등 뭐 하나 그럴싸한 게 없었다. 쬐그만한 소녀 킬러가 일기당천으로 자코들을 씹어먹는 상황이나 학교 꼬라지를 보면 뭐 현실성따위는 백만년 전에 갖다버린 것 같았다. 그래서 나도 초반부터 그런 소소한 것들은 그냥 신경 끄고 마음 편하게 읽었다. 이걸 일일이 신경쓰면서 읽으면 위에 구멍이 적어도 두세개는 날 것 같았다. 책보면서 스트레스 받는 독자라면 괜한 고생하지 말고 작가따라 정신을 놓고 보길 추천한다.

 뭐 저렇게 말했지만 딱히 소녀킬러를 까고 싶었던 게 아니다. 오히려 막 쓴 소설들 중에서는 가장 정직한 작품이었다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. 비꼬는게 아니라, 어차피 막장으로 갈거면 이정도로 막나가는게 차라리 쿨하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. 말이 안되는 상황에서 말이 안되는 설명을 하는건 '소설이니까 넘어가줄 수 있다'라고 말하는 독자들의 발목을 굳이 붙잡아서 따져달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. 국산 라이트노벨 중에서 이 이상으로 훌륭하게 비논리적인 작품이 있었던가.



스토리

 그냥 뭐 다들 잘 아는 그런 스토리다. 비일상의 영역에 있던 히로인이 일상 속의 주인공을 찾아와 만나고 러브 코미디스럽게 만지기도 하고 벗기기도 하고 웃고 떠들다가 후반부에서 갑자기 뭐 큰일이 터져서 누가 위기에 처하고 그걸 구해내고 결국 주역들 사이의 유대가 끈끈해진다. 이런 작품들 중 최악은 초중반과 후반 사이에 복선 몇개만 좀 깔려있고 내용이 그냥 전혀 다른 경우인데, 소녀킬러는 그걸 정확하게 따르고 있다. 사실 조금이라도 소년만화스러운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라면 거의 다가 이모양이니 굳이 소녀킬러만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, 이렇게 뻔한 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구매를 재고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.

 근데 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. 이미 세계관 파트에서 뭐 하나도 제대로 된 게 없고 막나가는게 쿨해서 좋다고 하긴 했지만, 한번 더 강조하자면 와... 이건 진짜 물건이다 물건. 리얼 모든 장면이 설명이 안되는 작품이다. 혹 내가 미처 생각하지 못하고 넘어간 '멀쩡한 부분'이 있다면 미안한 소리가 되겠지만 첫장면인 히로인의 폭주부터 등교, 전학, 실장 취임, 뇌물, 양아치 등장, 남의 집 눌러살기 등등 순서대로 생각해봤을때 아 이거 개연성있다 싶은게 정말... 정말 하나도 없었다. 분위기는 멀쩡한 러브 코미디인데 실제 내용은 매 순간순간이 병병병병이다. 이 작품에는 열정적이면서도 차분한 맛이 있는 혁신적 병맛이 있다.

 참고로 '소녀킬러는 XX를 좋아해!'의 XX는 BL인데, 내용상 BL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. BL은 그냥 구색을 갖추기 위해 적절한 소재로 걸렸을 뿐 전혀 BL과 관계 없는 작품이므로 그점을 꺼리는 독자들은 생각을 바꿔도 좋을 것 같다.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.



캐릭터

 * 안젤리나 : 씨바 아무도 나를 막을 순 없으셈 ㅋㅋ 그냥 말 그대로 상식을 아득히 뛰어넘은 민폐형 세미로리 히로인이다. 상식을 뛰어넘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거냐고 묻는다면 그냥 '모든 상식'이라고 대답하겠다. 물리법칙이나 임요환 뺨치는 타이밍 잡기, 킬러로서 보통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등 열거하자면 끝이 없다. 존댓말 같은 건 모른다던 녀석이 스승님 앞에선 자동으로 존댓말이 튀어나오는 걸 보아 아마 이언 발화 능력도 있는 듯.

 * 한동훈 : 페이지가 넘어갈때마다 컨셉이 바뀌는 걸 보아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. 주인공 특성 덕분에 눈치는 없는데 패기는 쩔어주신다.

 * 유지은 : 검고 긴 댕기머리에 가슴이 크며 안경을 쓴 일편단심 도짓코 소꿉친구다. 약속이라도 한것처럼 공부랑 요리도 잘하고 성격이 소심하지만 바보스러울정도로 착하다. NTR을 당할 상이다.

 * 한윤서 : 그냥 섹추에이션과 섹드립을 위해 태어난 캐릭터. 누님 히로인은 무리일듯 싶다.



문장

 고막이 막혔다면 뚫어주겠다는 대사나 사자 갈기같은 머리카락 덕에 암사자라는 별명이 생겼다는 서술따위를 보아 작가가 정신줄을 놓고 막 쓴 것은 확실한 듯 한다. 이것 말고도 한 3초 정도 생각해보면 이상한 걸 깨달을 수 있는 문장들이 도처에 널려있다.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방심하고 보다보면 쉽게 지나칠 수 있다.

 전체적으로 말할것 같으면 대사나 서술의 수준이 떨어지고 문장에 흡입력이 없다. 게다가 드립도 재미 없고 꼴리는 장면도 없으며 액션 묘사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. 뭐 하나 장점이랄 게 없는데 이상하게 작품에 영향을 별로 안 미치고 의외로 비문이 별로 없는 걸 보아 기본이 어느정도는 있는 것도 같다.

 솔직히 감이 잘 안잡힌다.



일러스트

 마법서와 수학정석 이후로 크게 발전한 것 같다. 칼라쪽에선 뭐 하나 흠잡을 게 없었고 흑백도 그럭저럭 다 괜찮았다. 한가지 특이한 점은 마치 만화를 보는 것 같은 표현 기법. 간단한 기호로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이나 말풍선, 대놓고 만화처럼 컷을 자르는 등등 여러가지로 볼만한 게 있었다. 뭐 큰 의미는 없다.







Posted by 버들.

Trackback Address :: http://ryuwillow.tistory.com/trackback/81 관련글 쓰기

댓글을 달아 주세요

  1. 아련꽃 2012/02/24 01:23 Address Modify/Delete Reply

    ...뭐 기대는 안 했어.

    응응, 기대 따위...



    신랄한 리뷰 너무나 잘 읽고 갑니다~

    • Favicon of http://ryuwillow.tistory.com 버들. 2012/02/24 01:49 Address Modify/Delete

      어떤 기대요 ^^;?
      늘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.
      좋은 하루 되세요.

  2. 근성 2012/02/24 02:43 Address Modify/Delete Reply

    역시 버들님의 리뷰는 쿨해서 좋군요 ㅎㅎ

    잘읽고 갑니다, 다음 리뷰도 어서 부탁드려요~

  3. ㅋㅋㅋㅋ 2012/02/24 10:08 Address Modify/Delete Reply

    암사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갈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

    늘 찰진 리뷰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. 힘내세요!

  4. 7N 2012/02/24 11:42 Address Modify/Delete Reply

    캬핰ㅋㅋㅋㅋ 오늘도 참 찰지고 좋네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    라노베 작가: 아야, 왜 때려요
    버들님: 찰지구나.

  5. 부처 2012/02/24 12:38 Address Modify/Delete Reply

    ntr을 당할 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표현이 신박하네욬ㅋㅋㅋㅋ 던파 라노벨도 나온다는데 리뷰 해주실거져 ㅋㅋㅋㅋ

  6. 드리퍼 2012/02/26 22:23 Address Modify/Delete Reply

    전 여동생님까지는 화가 나도 어떻게 참아넘겼는데 소녀킬러는 다 읽고 멘붕했습니다.

  7. 아직미정 2012/03/25 01:49 Address Modify/Delete Reply

    리뷰가 맘에 드네요
    이런느낌 좋아요

  8. 요즘 뭐하시나요 2012/04/17 16:13 Address Modify/Delete Reply

    돌아오세요 리뷰가 보고 싶어요 대학이 많이 바쁜가요 ㅠㅠ